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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듣는다고 아레나도 버리더니… 모든 것을 잃었다

팀을 암흑기로 몰아넣은 단장 대신 구단 역사상 최고의 3루수를 잡았다면 어땠을까. 미국 ‘디 애슬레틱’은 5일(현지시간) “콜로라도가 제프 브리디치 전 단장이 아닌 놀란 아레나도(30)를 선택했으면 어땠을까”라며 파국으로 끝난 두 사람의 관계를 재조명했다. 브리디치는 지구 최하위로 떨어진 콜로라도의 암흑기를 만든 주범으로 꼽힌다. 2014년 부임했지만 2019년부터 팀 성적이 급락하면서 결국 지난달 27일(한국시간) 단장직에서 물러났다. 성적뿐 아니라 선수와의 관계도 최악이었다. 팀 역사상 최고의 3루수로 꼽히는 프랜차이즈 스타 아레나도를 8년 2억6천만 달러에 연장 계약했지만, 팀 성적이 떨어진 이후 공공연하게 갈등을 내비쳤다. 결국 아레나도는 수년간 트레이드설에 시달린 끝에 지난 2월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됐다. 상당한 연봉 보조로 세인트루이스 측이 저렴하게 쓸 수 있고 대가 선수의 가치도 높지 않았다. 말 그대로 팀에서 내쫓기 위한 트레이드였다. 결국 성적도 기대도 남지 않은 파국으로 끝나면서 두 달 후 브리디치 또한 팀을 떠났다. 구단주가 단장의 손을 들어줬지만 결국 선수와 단장 모두 팀을 떠나버린 꼴이다. 디 애슬레틱은 “콜로라도가 브리디치보다 아레나도를 선택했으면 어땠을까”라며 콜로라도 몽포트 구단주의 의중이 어땠는지를 밝혔다. 매체는 “아레나도는 연장 계약에 옵트 아웃을 요구하지 않았다”면서 “브리디치와 몽포트가 그걸 고집했다. 처음부터 계약이 깨질 것으로 의심한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선수 본인이 원하지 않았음에도 아레나도가 이적할 수 있게 장치를 만들었던 셈이다. 거침없이 의견을 표출했던 아레나도의 성격이 구단주의 성격을 건드렸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매체는 “2015년 당시 팀의 리더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툴로위츠키도 프런트에 의해 실망을 겪었다”면서 “몽포트는 클럽하우스에서 영향력이 컸던 툴로위츠키 때문에 팬들이 자신과 단장에게 등을 돌리는 것이 두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몽포트는 토드 헬튼처럼 순종적이고 계약서를 충실히 이행하는 선수를 선호했다”며 “툴로위츠키에 대한 두려움이 그를 토론토로 트레이드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아레나도를 트레이드할 시기가 오자 콜로라도는 다시 두려움을 느낀 듯하다. 그가 2021년 팀을 떠날 것이라 가정했고 굳이 1년 더 욕먹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들은 “남을 건지 떠날 건지라는 간단한 질문조차 하지 않았다”라고 당시 콜로라도 구단의 일방적인 태도를 전했다. 문제는 이 싸움의 시발점이었던 브리디치마저 떠났다는 점이다. 임시 단장을 임명했지만 팀에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엔 부족하다. 단장으로 모셔 올 인재들도 많았다. 매체는 “아레나도와 브리디치의 갈등이 일어난 3년 전에 움직였다면 어땠을까”라며 “그 이후 메이저리그에는 킴 응, 크리스 영, 샘 풀드 등 6명의 GM이 선임됐다. 재빨리 단장을 바꿨다면 아레나도를 지키고도 리빌딩에 들어갔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디 애슬레틱은 몽포트 구단주가 방향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몽포트는 다저스가 왜 이렇게 좋게 평가받는지 궁금해하면서 콜로라도도 못지않다고 믿었다”라며 “하지만 이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는 더욱 힘들어졌다”라고 설명했다. 8년 연속 지구우승과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더 강해진 다저스는 물론 우승 도전을 천명하고 승부수를 던진 샌디에이고, 여기에 샌프란시스코까지 나타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6일 18승 12패로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 연봉은 전체 12위고 콜로라도는 18위지만 지출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샌프란시스코는 계획을 세웠고 효과를 거뒀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콜로라도는 선수를 두려워해 이득도 없는 트레이드를 결정했다”고 근시안적인 트레이드 결정을 비판했다. 콜로라도는 현재 11승 19패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두 번째로 낮은 승수를 기록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콜로라도는 최악의 팀 중 하나다”라며 “아레나도는 콜로라도 시절 ‘지려고 야구를 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라며 방향성 없이 표류하는 콜로라도의 상황을 꼬집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5.07 02:32
야구

한화·NC 만나자 모두 정우람만 봤다

메이저리그(MLB)는 최근 수년간 ‘탱킹’(Tanking)을 둘러싼 찬반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탱킹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한 구단이 일부러 전력을 약화하고 패배를 유도하는 작전이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더 좋은 유망주를 먼저 뽑는 게 목적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프로 스포츠의 기본 정신에 위배된다. MLB가 인기를 잃어가는 원인 중 하나로도 꼽힌다. 반면, 팀 전력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돌파구로도 해석된다. 선수 영입에 큰돈을 쓸 수 없는 스몰마켓 구단들에는 더욱 그렇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탱킹으로 팀을 일으켜 세운 대표적 구단이다. 2008년 마지막 17경기에서 3승 14패를 기록해 MLB 전체 최하위가 됐다. 2009년에도 103패를 당해 두 시즌 연속으로 세 자릿수 패배를 찍었다. 이 두 번의 꼴찌로 워싱턴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브라이스 하퍼를 얻었다. 두 선수가 빅리그에서 활약하기 시작한 2012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우승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011년부터 네 시즌 연속 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팀 전체 연봉이 다른 팀 스타 선수 한 명에도 못 미치던 시절이다. 그 덕에 카를로스 코레아, 알렉스 브레그먼, 조지 스프링어를 연이어 뽑았다. 주전 선수를 포스트시즌 진출 팀에 보내고 좋은 유망주와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도 꾸준히 진행했다. 3년 연속 100패 팀 휴스턴은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 KBO리그는 최근 MLB 문화를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탱킹을 모방한 전면 리빌딩도 그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도 탱킹이 새 흐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야구계 관계자 대부분이 고개를 젓는다. 한 현직 감독은 “MLB는 우리와 시스템 자체가 다르다. (한국에선) 베테랑을 인위적으로 배제하고 젊은 선수만 기용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한국은 미국이나 일본보다 선수층이 얇다. 1차 지명 제도가 있어 고의로 꼴찌를 하는 효과가 크지 않다. 포스트시즌 방식도 영향을 미친다. MLB는 양대 리그 8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순간 모두 같은 출발선에 선다. 와일드카드 진출팀도 종종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다. 단일 리그인 KBO는 포스트시즌이 계단식이다. 정규시즌 1위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4, 5위 팀은 우승을 노리기 쉽지 않다. 성적에 따라 냉·온탕을 오가는 열성 팬의 여론도 구단 입장에선 큰 부담이다. 1위 NC 다이노스와 최하위 한화 이글스 사이에 불거진 정우람(한화) 트레이드설은 그런 관점에서 주목받았다. 올해를 첫 우승 적기로 여기는 NC와 미래를 도모해야 하는 한화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다. NC는 검증된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가 필요하다. 한화는 팀을 재건할 수 있는 젊은 유망주를 찾고 있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15일)을 앞두고 두 팀이 4일 대전에서 만나자 관심은 온통 ‘정우람’에 쏠렸다. 결정까지는 쉽지 않다. 트레이드 후 두 팀 다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거센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다. 그런 게 두려워 과감한 결단을 포기한다면, 각 팀은 목표를 이룰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NC와 한화가 MLB식 트레이드의 새 장을 열 수 있을까. 대전=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08.0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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